스페인, 가자 사태로 이스라엘 무기수출 중단

공격용 무기 수출 영국도 신규 수출 중단 계획 밝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2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유럽이 대(對) 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스라엘에 군사 장비 등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의회에서 "가자 사태로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는 상황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스라엘에 자위권이 있지만, 민간인을 보호하고 비례의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년 스페인은 490만 유로(약 68억원) 상당의 군사 장비와 기술을 이스라엘에 수출했다. 이는 전체 스페인 무기 수출의 1%에 해당한다.

스페인 정부는 작년 베네수엘라와 이집트,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스페인에 앞서 영국 정부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이스라엘에 무기와 군사 장비 수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스라엘에 무인기와 탱크 등 가자지구 공격에 사용되는 각종 무기용 장비와 부품을 수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렸다.

이스라엘은 영국의 대표적인 무기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민간 겸용 장비까지 포함한 군수품 수출 규모는 70억 파운드(약 12조2천억원)에 달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허가 상황을 정밀 검토하고 있으며,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새로 유발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해서는 신규 수출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 대해 최근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과 어린이 대량학살을 끝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적 해결책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 당국은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천876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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