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공세로 소수종파 '예지디' 몰살 위기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소수종파인 예지디파 신자 수만명이 몰살당할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AP, AFP통신 등 해외 언론은 6일 IS가 지난 3일 예지디파 30여만명이 사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를 점령한 뒤 4만여명이 인근 산악지대로 피신, 물과 식량, 생필품이 없이 황량한 산속에 고립돼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지디파 출신 이라크 의회 의원인 비안 다킬은 IS의 신자르 공세가 시작된 뒤 500여 명이 사망하고 최근 48시간 동안 어린이 70명과 어른 30명이 숨졌다면서 정부와 국제사회에 예지디파를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IS의 신자르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비인도적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IS가 공세를 강화한 뒤 어린이 40여명이 "폭력과 피란, 탈수증상 등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숨졌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이어 "(IS의 신자르 점령 후) 피란중인 2만5천여명의 어린이를 비롯한 예지디파 신자들에게 마실 물과 위생용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예지디파는 조로아스터교 등 여러 가지 믿음이 복합된 신앙을 믿는 소수 종파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코카서스 지역 등에 살고 있으며 수니파 등 주류 이슬람 신자들은 이들의 신앙을 '사탄 숭배'로 간주하고 있다.

전 세계 예지디파 신자는 50여만 명으로 추산되며 신자르 등 이라크 북부 니네베 평원 지역에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8월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니네베 평원의 예지디파 마을을 공격해 400∼700명이 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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