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 특명, ‘모술 댐과 하디타 댐’을 사수하라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 댐과 유프라테스 강에 있는 하디타 댐을 차지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에는 ‘댐 사수’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댐이 붕괴될 경우 모술은 물론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IS는 최근 이라크에서 가장 큰 모술 댐과 하디타 댐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술 댐 인근에서는 IS와 쿠르드 자치정부군간의 전투가 사흘째 이어졌다”고 니나와주(州) 의원인 히샴 알-브레프카니가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수세적이던 쿠르드 자치정부의 입장이 공세적으로 바뀌었다”며 “며칠 전 IS에 빼앗겼던 신자르와 주마르에 대해 반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간밤에 신자르 도시 진입로를 두 차례 장악했지만, 여의치 않아 다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4일 공군을 출동시켜 쿠르드군을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모술 댐은 IS가 지난 6월에 장악한 모술에서 북서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팔리시’(Foreign Policy)는 댐이 붕괴될 경우 모술은 몇 시간 내에 완전히 물에 잠기고, 15피트(4.57m) 높이의 홍수가 바그다드를 덮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IS는 또 바그다그 북서부 안바르 주에 있는 하디타 댐을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디타 댐 근처 농지와 마을에서는 이라크 정부군이 IS와 전투를 시작했다.

IS는 현재 하디타 댐 10㎞ 전방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바르주(州) 하메드 하심 의원은 “IS는 지난 나흘동안 소도시 하디타와 댐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디타 댐은 여전히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고, 댐 주위로 전력이 증강 배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최근 모술 인근의 소도시인 주마르와 신자르, 와나 등 3곳과 아인 잘라, 바트마 유전을 장악했다.

이라크 북부석유공사(the state-run Northern Oil Co.)에 따르면, 이들 두 유전에서는 하루 3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0일 모술을 장악한 IS는 계속 남진해 이라크 서북부의 주요 도시와 시리아 접경 도시를 대부분 장악했다.

같은달 29일에는 이라크 서북부와 시리아 동부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IS) 수립을 공식 선포하고, 이라크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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