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달 29일 밤 저우융캉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한 주 내내 군, 사법기관, 공안기관, 성(省)단위 지방정부의 '충성맹세'가 잇따랐다.
우선 저우융캉 사건이 발표된 다음날 당과 정부의 주요 권력기관인 정법위원회,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가 잇따라 회의를 소집해 간부들에게 저우융캉 처벌의 의미를 설명하고 "법 앞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민해방군 역시 같은 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를 통해 "전군과 무장부대가 당 중앙의 결정을 강력히 옹호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지난달 31일 이후에는 산시(陝西), 구이저우(貴州),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윈난(雲南), 안후이(安徽), 산시(山西), 허베이(河北)성 등 최소 18개의 성단위 지방정부가 잇따라 상무위원회 혹은 상무위원회 확대회의를 하고 당 중앙의 결정을 지지했다.
특히 정법위원회를 포함해 저우융캉의 '3대 근거지', 혹은 '3대 지지세력'으로 불려온 쓰촨성,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의 신속한 '충성맹세'가 눈길을 끌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북경청년보는 "저우융캉이 1999∼2002년 당서기를 지낸 쓰촨성의 경우 사건 발표 다음날 상무위 확대회의를 소집해 당에 대한 충성을 표명했다"며 "중국석유도 7월31일 '이번 사건은 시 주석을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의 엄격한 당 관리에 대한 태도를 충분히 보여줬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권력기관과 지방정부들의 이런 전방위적인 충성맹세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체제의 유례없는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한 권력층과 기득권층의 반발심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궈원량(郭文亮) 중산대 교수는 최근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에 기고한 글에서 부패한 고위관료들이 연합해 '반격'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며 "반부패 투쟁을 강화하는 것에 맞춰 그(반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