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의과대학 당뇨병센터의 다니엘라 야쿠보비치 박사는 식전에 유청단백질을 먹으면 식후 혈당 상승을 크게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유청단백질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장(腸)호르몬인 글루카곤유사 펩티드-1(GLP-1)을 증가시켜 식후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고 야쿠보비치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표준 당뇨약인 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복용하는 2형당뇨병 환자 1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물 250ml에 유청단백질 50g을 타서 아침식사 30분 전에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에겐 위약을 주었다.
아침식사로는 식후 혈당을 최대로 치솟게 하는 표준 고혈당식(흰빵 3조각과 설탕젤리)을 주었다.
이어 식후 15분, 30분, 60분, 90분, 120분, 150분, 180분에 각각 혈당을 쟀다.
2주일 후에는 이 두 그룹을 서로 바꾸어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따라서 실험참가자 전원이 유청단백질을 먹기도 하고 먹지 않기도 한 셈이다.
결과는 유청단백질을 먹었을 때가 먹지 않았을 때보다 식후 혈당이 28%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식후 초기에서 3시간이 경과하기까지 꾸준히 지속됐다.
유청단백질을 먹었을 때는 또 식후 인슐린과 GLP-1 반응이 각각 105%, 141%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식후 첫 30분 동안의 초기 인슐린 반응은 98%나 높게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식후 초기 인슐린 반응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야쿠보비치 박사는 지적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유청단백질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보다 규모가 큰 장기간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학'(Diabe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