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마르베이크, 대표팀 감독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나

이용수 기술위원장 협상 위해 5일 출국

한국 축구는 이번에도 '네덜란드'를 선택했다.

네덜란드의 축구전문매체 '풋발 인터내셔널'은 6일(한국시각) 새로운 감독을 찾은 대한축구협회가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최우선 협상자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마틴 욜 감독과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대한축구협회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적임자로 뽑았다고 덧붙였다. '풋발 인터내셔널'은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3명의 후보를 최종 압축했다고 밝힌 것과 부합하는 3명의 지도자를 거론하며 그 중 판 마르베이크가 최우선 협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1990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해 10년간 중소 클럽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0년 페예노르트를 시작으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함부르크까지 유명 클럽과 자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차례로 잡았다.


그렇다면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축구협회가 제시했던 기준에 모두 맞는 지도자일까. 이 기술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를 간추리는 과정에서 ①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과 ②월드컵 예선 경험, ③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지도 경험, ④클럽팀 지도 경험, ⑤교육자로서의 인성, ⑥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가 여부, ⑦현재 66세 미만의 연령, ⑧영어 구사능력, ⑨즉각적인 계약 여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함부르크 SV(이상 독일) 등 유럽 클럽을 지도한 경험과 함께 2008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4년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①부터 ④까지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남아공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계약을 연장했지만 이어진 유로 2012에서 조별리그 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된 데 이어 시즌 중 합류한 함부르크에서도 부진한 성적으로 17경기 만에 물러나며 최근 지도자로서 성적이 하락세라는 점이 아쉽다.

1952년생으로 현재 나이가 62살이라 4년 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70세 미만이라는 기준에 적합하다. 함부르크를 끝으로 어떤 팀도 맡지 않고 있어 협상이 쉽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까지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헹크와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부가적으로 교육자로서 인성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가 여부는 계약 과정에서 충분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축구협회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에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충족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협상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할 경우 거스 히딩크(2001~2002)를 시작으로 조 본프레레(2004~2005), 딕 아드보카트(2005~2006), 핌 베어벡(2006~2007)에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네덜란드 출신 다섯 번째 지도자가 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