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로 나선 푸이그는 0-5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조시 해밀턴의 평범한 뜬공을 잡았다. 그러나 푸이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1루 주자 푸홀스가 과감하게 2루로 태그업해 진루에 성공했다. 푸이그가 깜짝 놀라 송구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푸홀스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발도 느릴 수밖에 없는 타자. 그러나 푸이그의 부주의한 수비를 틈타 허를 찌르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강견으로는 둘째 가라면 소문난 푸이그로서는 민망한 상황이었다.
푸이그의 태만한 수비에 대한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다. 푸이그는 평범한 뜬공을 머리 위에서 잡지 않고 팔을 비스듬히 올려잡는 포구 동작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푸홀스는 8회 공수 교대 때 팀 동료들에게 푸이그의 수비 동작을 흉내내며 비꼬기도했다.
푸이그는 이후 에릭 아이바의 뜬공 때는 견제 동작을 취했고, 2루에 있던 푸홀스는 푸이그 쪽을 향해 '뛰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경기 후 푸홀스는 "나는 나의 할 일을 했다"면서 "득점권에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이그도, 나도 재미 있었다"고 웃었다.
이에 대한 푸이그의 반응은 어떨까. 경기 후 푸이그는 "(푸홀스의 태그업에) 놀랐다"며 당시 방심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푸홀스의 플레이에 곤경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푸이그는 "왜 푸홀스의 플레이가 나를 괴롭힌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나는 똑같이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푸홀스가 교훈을 줬고, 푸이그가 그걸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이그가 견제 동작을 취했다면 푸홀스는 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주의가 산만하면 상대가 그 틈을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