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남유럽의 네덜란드' 대마초 클럽 성행

스페인에서 대마초를 피울 수 있는 클럽이 확산하면서 스페인이 '남유럽의 네덜란드'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2010년 40개였던 스페인의 대마초 클럽은 현재 7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카탈루냐주 주도인 바르셀로나에 모여 있다.

네덜란드 등 많은 유럽 다른 국가에서처럼 스페인에서도 대마초를 개인적인 용도로 소비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일반인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대마초 카페(커피숍)와 달리 스페인 대마초 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일부 스페인 클럽들은 인터넷이나 전화로도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길에서 광고지를 돌리며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바르셀로나 대마초 클럽 회원은 16만5천 명에 이르고 총 매출액은 한 달 평균 500만 유로(약 69억원)에 이른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카탈루냐주 보건당국은 바르셀로나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같은 대마초 해방구가 될 것을 우려하며 규제안을 잇달아 내놓았다.


카탈루냐주는 지난 6월 대마초 클럽의 신규 허가를 앞으로 1년 동안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보건 당국은 또 대마초를 피우려고 스페인을 찾아오는 외국인을 막고자 클럽 회원을 스페인 시민으로 제한하고 21세 이상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마초 규제를 찬성하는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카탈루냐 대마초 협회는 "보건 당국의 규제안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면서 "대마초 클럽의 허가 규정도 손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마초와 관련해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로 규정이 다르다.

네덜란드에서는 기호용 대마초 판매는 허용하고 있지만, 재배와 유통은 금지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단지 대마초를 피운다고 해서 처벌받지 않으나 대마초를 재배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프랑스에서는 대마초를 피우거나 보유하면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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