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8·15때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 봉납 검토"

신도 총무상·초당파 의원모임 등 정치인 올해도 참배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봉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민당 총재 이름으로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사비로 내는 것을 고려 중이다.

다마구시료는 신사·신전에 바치는 공물의 일종이다.


교도통신은 관계자의 발언을 토대로 아베 총리가 직접 참배를 보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가 다마구시료를 봉납하려는 것은 참배를 대신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우익 유권자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관해 "8월 15일에 방문한 것은 그간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이 답변이다. 올해만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은 "8월 15일에는 항상 참배하고 있다. 적절하게 판단하고 싶다"며 사실상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도 "전부터 사적인 행위로서 내 마음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갈지 가지 않을지 그 시비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은 지난달 15일 "아베 내각의 일원으로서 적절히 판단해서 행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후루야 담당상, 신도 총무상, 이나다 담당상은 작년 패전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단골 참배객'이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이들과 초당파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등 일본 정치인이 대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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