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지나온 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금 전 대변인은 지난 7·30재보선 과정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이곳에 기동민 전 서울정무부시장이 전략 공천되면서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다"라며 이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는 애초 박근혜 대통령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보인 '안철수 현상'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금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나는 2012년에 모였던 300명의 진정성을 믿는다. 그 사람들과 함께 일했을 때만큼 희망에 차 있던 때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억울함, 변명,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해왔다는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버려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했다.
금 전 대변인은 "아직은 글이 안 써진다"며 복잡한 심경도 에둘러 드러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