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월경 시리아 반군과 나흘째 교전

시리아 내전에 따른 불안이 레바논까지 번지고 있다.

레바논군 당국은 5일(현지시간) 시리아와 가까운 국경지역인 아르살에서 나흘간 이어진 시리아 반군과의 전투로 정부군 16명이 숨지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반군 수십명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3명도 목숨을 잃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양측간 교전으로 이 지역에 사는 레바논 주민 4만명과 1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이 피란길에 올랐다.

양측의 충돌은 레바논 보안당국이 2일 시리아내 수니파 무장단체인 알누스라전선 소속 이마르 아흐메드 주마를 구금한 직후 이 단체가 국경을 넘어 아르살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시리아 반군이 아르살을 점령하자 레바논군은 탱크와 특수부대를 증파해 탈환에 나서면서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다.

탐맘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국경을 공격하고 국민을 해하는 테러집단에게 관용이나 양보는 없다"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도 반군이 국경을 넘어 아르살로 향하는 산악지역을 수차례 폭격했다.

아르살은 수니파 주민이 대부분으로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의 보급통로 역할을 하는 군사적 요충지다.

그러나 시아파인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가 장악한 지역으로 둘러싸인 탓에 종파간 무력충돌 가능성이 항상 잠재한 곳이다.

이번 전투에 헤즈볼라가 레바논군 지원차 가담했다는 소문도 있다. 시리아 수니파 반군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 헤즈볼라가 나섰다는 것이다.

헤즈볼라 간부인 셰이크 무함마드 야즈베크는 "레바논군을 분열하려는 자들에게 '레바논은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모술이 아니다'라고 전한다"며 레바논 정부를 지지했다.

수니파 반군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헤즈볼라가 세를 과시할 경우 레바논내 수니파 세력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투가 수니파 반군이 레바논내 세력을 확장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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