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5일 브리핑에서 "5월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순천지역 신도 20여 명이 순천 별장 인근 야망연수원 주변에 집결했다"며 "일부 신도는 그 무렵부터 안성 금수원에 자주 오가는 등 특이한 움직임이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망연수원은 검경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할 당시 유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씨가 숨어있던 곳이다.
이어 "같은 달 29일 금수원 차량인 스타렉스가 오후 6시께부터 별장 부근을 2시간 이상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30일엔 해당 스타렉스와 또 다른 금수원 차량인 포털 화물차 한 대가 안성을 출발, 해남으로 이동했으며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 순천·곡성 우회로로 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포터 차량이 해남에서 안성으로 돌아올 땐 싣고 갔던 짐이 사라진 상태였으며 짐 속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들은 야망연수원 주변에 모인 것은 예배를 위한 것이었고 해남에는 매실을 따기 위해 갔다고 주장한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구원파 신도 움직임으론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단서를 찾을 가능성을) 계속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시민 J씨의 제보를 묵살해 코 앞에서 유 전 회장을 놓쳤다는 비판에 대해 "목수가 별장을 개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에 J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이라며 "관리대장에 적어놓지 않아 정확한 제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개조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J씨가 비밀 공간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제보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측성 제보까지 내용을 일일이 관리대장에 기록할 순 없다"고 해 '모든 제보를 기재해 확인하고 있다'는 기존 발표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