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조금만 신경쓰면 폭행을 몰랐을 수 없다"

국회 국방위원들, 28사단 현장조사서 관리실태 질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윤일병 폭행사망사건이 발생한 연천 28사단 977포병대대를 찾아 현장 조사 전 부대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황진하 위원장 등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5일, 윤일병 구타사망사건이 발생한 28사단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부대의 관리감독 부실을 질타했다.

황진하 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들은 이날 구타사망 사건 현장인 당시 의무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진하 의장은 "밖에 공중전화도 있고 옆에서 소리도 들리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폭행을) 모를리 없었다"면서 "완전히 사각지대였던 것 같다. 대대에서 떨어져서 관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의원은 "어떻게 몇달동안 감지를 못하나?"라고 질타했고 문재인 의원은 "옆 생활관에서도 소리가 들리는데 구타가 일상화 돼서 신경을 안쓴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문병규 헌병대장은 "(선임병들이) 사고 당시 자고 있는 윤 일병을 깨웠고, 왜 쩝쩝 소리를 내고 먹느냐며 폭행이 가해졌다. 떨어진 음식을 핥아 먹게 하고 회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고 보고했다.

윤후덕 의원은 "군에서 처음에는 회식이라고 허위 보도자료를 냈던 것 아니냐?"면서 "이미 후송할 때 뇌사상태 아니었나. 은폐 수사를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문 헌병대장은 "사망은 저희가 판정하는 게 아니라 의사가 판정하는 것"이라면서 "후송 동안 맥박이 약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으며, 취식 중 폭행을 받아서 사망했다고 보도자료를 냈었다"고 국방위원들에게 보고했다.

윤후덕 의원은 "가혹 행위가 사망 직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부대 밖으로 갈때 상부에 어떻게 보고가 됐나'라고 따져 물었고 황진하 위원장은 "제멋대로 구급차를 대고 일직사관에 보고했느냐"고 지적했다.

문 헌병대장은 "가해 병사 하나가 자기 동료에게 '내가 때린 애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병사가 포대장에게 보고했다. 그리고 대대장, 헌병대로 보고된 것"이라고 보고했다.

송영근 의원은 "1차적 책임은 본부포대 행정관과 매일 순찰을 다니게 돼 있는 주임 원사에게 있다"고 지적했고 사단 헌병대장은 "전임 대대장 때는 다른 포대에서 의무반을 담당하도록 했다. 책임 있는 간부들이 제대로 안했고, 지휘계통 신고가 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은 "음식물을 억지로 먹이고 그런 것도 고문 행위인 것"이라면서 "순찰, 관리 안한 직무유기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위원들은 사고현장 현장조사에 이어 병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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