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홍 화백이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 5·18 시민군 출신 홍성담 화백 대형 걸개그림 '오월세월' 제작
홍 화백은 시각매체연구회 소속 화가와 팝아티스트 협동조합 소속 화가 등 동료 화가들은 물론 광주시민들과 공동으로 광주시 동구 인쇄의 거리에 있는 '메이 홀(May Hall)'에서 걸개그림을 작업을 하고 있다.
홍 화백은 이 걸개그림 제목을 '세월오월'로 결정했다.
홍 화백은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점에서 거대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인 5·18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 세월호와 오월을 합성해 '세월오월'로 걸개그림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5·18이 발생한 지 34년 만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부패의 사슬과 무한경쟁 시스템 등의 구조적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사고였다는 점에서 국가폭력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고 규정했다.
◈ 5·18 시민군이 세월호 들어올려 세월호 승객들 안전하게 탈출
홍 화백은 그림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 사고 부실 관제의 산실이었던 진도 VTS 등을 묘사했다.
◈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 조종받는 '허수아비'로 표현
특히 홍 화백이 그림의 왼쪽 상단에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 화백은 최고권력자인 박 대통령이 통치능력이 없어 사실상 우익들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라는 생각에서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또 걸개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 등의 모습도 담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림 중앙 하단에 5·18 시민군 대장의 발 아래 짓밟혀 있는 모습으로 묘사돼 전 전 대통령이 5·18 학살의 최고 책임자임을 부각시켰다.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국정원 요원이 지시하고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댓글을 다는 모습도 걸개그림 왼쪽 하단부에 배치됐다.
또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화형당하는 모습도 그림 왼쪽 하단에 표현됐다.
홍성담 화백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잘못된 국가 시스템의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광주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작업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 '세월오월'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
대형 걸개그림 '세월 오월'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 전인 오는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되며, 이 작품을 9배 크기로 리프린팅한 그림은 광주시립미술관 벽면에 게시된다.
한편 홍성담 화백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홍 화백은 대선 당시 한 여성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듯한 장면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몸을 뱀으로 그린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