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정, 독재 흉내 낸 컴퓨터게임 금지

태국 군사정부가 가상현실에서 군사독재 정권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컴퓨터게임을 금지했다고 당국자들이 5일 밝혔다.

문제가 된 '트로피코 5'라는 게임에서 이용자는 태양이 쏟아지는 해변과 부패가 공존하는 먼 섬의 가상 낙원에 자신이 원하는 정부를 수립할 수 있다.

컴퓨터게임의 설명문에는 '국민은 절대 배고프지 않고 일을 하면 넉넉하게 보상을 받으며 날씨는 언제나 화창한 곳을 상상해 보세요. 그러나 항상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것은 명심해 주세요'라는 글이 있다.

이같은 게임 내용이 결국 태국 현실과 유사하다는 게 군정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태국 문화부 산하 비디오·영화담당기관의 한 관리는 AFP통신에 "우리 단체장의 승인 없이는 금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컴퓨터게임 배급업체 측은 전날 당국으로부터 관련 컴퓨터 게임이 금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불가리아 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배급업체의 마케팅담당 책임자는 이번 조치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게임 내용 일부가 현재 태국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러한 조처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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