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문가, '에볼라 곧 주춤해질 것’으로 예측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조만간 누그러질 것이라는 영국 전문가의 예측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the London School of Hygine and Tropical Medicine) 공중국제보건학교수 크리스 위티 박사는 에볼라 창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티 박사는 ‘지난 2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발생한 기니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환자 발생이 줄어들기 시작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는 비록 감염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곧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에볼라 발생은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과거에 발생했던 에볼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소멸했고, 환자수도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이후 1,60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88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과거 주요 에볼라 환자 발생 사례로는 지난 1976년 600명이 감염돼 400여명이 숨진 이후, 1995년과 2000년, 2007년에 각각 400명 안팎으로 발생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는 “상황이 아주 빨리 전개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환자가 늘고 있지만 기니는 이미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관리와 통제만 잘 이루어진다면 에볼라 확산은 곧 정점에 이른 다음 수그러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에볼라에 관해 가장 큰 문제는 공황상태(panic)에 빠져, 여행은 물론 일터에 나가는 것조차 걱정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옆자리에 앉았다고 해서 걸리지는 않고 직접 신체나 체액을 접촉해야만 에볼라에 걸린다”고 강조했다.

에볼라는 지난 1976년으로 수단의 엔자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의 얌부쿠 마을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얌부쿠 인근의 에볼라강에서 따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사람의 혈액이나 땀, 분비물, 혹은 에볼라에 감염된 침팬지나 고릴라, 큰박쥐(fruit bats), 원숭이 등의 체액에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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