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가 예고한 8일 에인절스전 선발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다.
4연전의 마지막 승부다. 다저스는 5~6일 홈에서, 7~8일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다. 고속도로를 통해 원정 팬들이 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프리웨이' 시리즈로 통한다.
지난해 부진했던 에인절스는 올해 강력한 전력을 뽐낸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 2위에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 2위를 다툰다.
이날도 에인절스는 다저스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선발 개럿 리차즈가 9회까지 9탈삼진 5피안타 2볼넷 완봉승으로 12승째(4패)를 장식했다. 다저스는 사이영상에 빛나는 잭 그레인키가 맞섰지만 7이닝 5탈삼진 6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7패째(12승)를 안았다.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팀이던 다저스로서는 기선을 제압당한 셈이다. 다저스는 연패를 당하며 63승50패로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에인절스는 67승44패로 지구 1위 오클랜드(68승43패)에 1경기 차를 유지했다.
사실 류현진은 에인절스에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해 5월29일 MLB 데뷔 첫 완봉승의 제물이었다. 당시 9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사사구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에인절스는 다르다. MLB 전체 팀 타율 3위(2할6푼4리), 득점 2위(553점), 장타율 4위(4할1푼5리)의 공격력을 뽐낸다. MVP를 노리는 마이크 트라웃이 타율 3할3리 25홈런 8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전성기가 지났다지만 앨버트 푸홀스도 20홈런 68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에인절스는 또 홈에서 38승19패, MLB 최고 승률을 자랑한다.
다만 류현진의 선발 상대가 다소 약하다. 좌완 C.J. 윌슨인데 올해 8승7패 평균자책점(ERA) 4.74다. 특히 최근 10경기 2승4패 ERA 7.21로 부진하다. 올해 12승5패 ERA 3.39의 류현진에 비해 손색이 있다.
과연 류현진이 지난해 완봉승의 추억을 안고 에인절스에 다시금 일격을 안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