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화문광장 주변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 단식농성을 비롯해 장애인단체의 장애등급제 등 폐지 농성과 희망연대노조 씨앤앰·티브로드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 농성이 진행 중이다.
이들 농성 단체는 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 '프란치스코 교황님, 낮은 데로 임하소서!'를 열고 "농성은 교황 방한과 무관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성 단체들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 미사 집전을 이유로 정부와 경찰이 광화문광장 농성장을 철거하지나 않을까' 우려도 나타냈다.
단체들은 5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광화문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시기 이전에 우리가 이 땅에서 지금 받고 있는 고통에 먼저 귀 기울여 주시기를 간구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로 23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가족을 왜 잃었는지 이유조차 몰라 곡기까지 끊은 세월호 유족을 직접 만나 위로해 달라"고 교황에게 요청했다.
세월호 대책위 측은 "유족들 요구대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와 광화문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농성 단체들은 경찰의 광화문광장 방호벽 설치 계획과 관련해 "경찰 등으로부터 아직 별다른 요청을 받지 않았다"면서 "퇴거 요청을 받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농성 단체들이 교황 방한과 무관하게 광화문광장 농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교황 경호에 부심하고 있는 경찰 등 정부 측과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