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대위원장을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낡은 과거와 관행으로부터 어떻게 지혜롭게 결별하느냐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 등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강경 투쟁일변도의 모습에서 벗어나 대안을 내놓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의 현 주소에 대해선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안고 창당한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 4개월 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정신을 언급하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 이름도 가칭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정했다.
아울러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무당무사의 정신에 무민무당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정신으로 임하겠다"면서 "(비대위원에) 당 내외 인사를 망라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널리 구하고 모시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보름정도 준비해 20일 정도 가동할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초·재선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공천문제와 관련해서는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을 향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이라며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채근하는 일이 제1야당으로서의 임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성격에 대해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돛단배를 타고 폭풍우를 뚫고 나가는 절박함으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려도 그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