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에볼라 감염이 아닌 것 같다는 발표를 했지만 지난주에 에볼라 의심 환자가 더 있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은 4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에볼라에 감염된 증상을 보여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은 남성이 에볼라에 감염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감염 여부를 최종 판정하기까지는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를 미국으로 이송했을 때에는 소셜미디어상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에볼라 감염이 아닌 것 같다'는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발표를 전하면서 에볼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주에 두 명이 뉴욕의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를 검사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 명은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열이 있어 응급실에 갔으며 최근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심층 질문 결과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검사를 중단했다.
또 다른 한명은 맨해튼에 있는 벨뷰 하스피털 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다.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상 증상을 보인 이 환자도 고립돼 검사를 받았지만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뉴스는 CD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에볼라 감염 의심을 받는 환자가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CDC 관계자는 6명 정도가 미국에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조사받았으며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직 미국에서 감염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두려움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에볼라 의심 환자가 이미 여럿 있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과 병원 등에서는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찾아 조기 검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항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금처럼 비행기를 통해 전세계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감염 환자가 언제든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CDC는 에볼라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침, 땀 등을 통해 감염될 뿐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CDC는 병원에도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다.
CDC는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을 경우 ▲ 최근 10일 사이에 서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지와 ▲ 에볼라 감염 환자(또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와 만난 적이 있는지를 우선 묻고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테스트 등을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