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왜 김무성이 1위에 올랐을까?"

"일종의 컨벤션 효과", "지속여부는 김 대표의 선택의 문제"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야 차기 대선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여권 주자 가운데는 3주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7.30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둔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김무성 대표가 계속해서 1위를 달릴지? 여권주자로서 대선후보로까지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왜 김무성 대표가 1위에 올랐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게 처음이냐?

=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여권에서 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여·야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7.30 재보선이 끝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1%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8%로 2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7%로 3위, 정몽준 전 의원이 10.6%로 4위를 차지했고 안철수 의원은 9.0%로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면서 5위로 처졌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 응답 전화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그렇지만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7월 다섯째 주 주간 정례조사에서는 다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16.2%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는 14.5%로 2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0%로 3위 안철수 의원 10.4%로 4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9.7%로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유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리얼미터의 7월 넷째 주 정례 조사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15.5%로 1위에 올랐고 박원순 서울지장이 15.2%로 2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3.4%로 3위,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10.7%로 4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10.3%로 5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그동안 여권주자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1위로 올라선 것인가?

=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전까지만 해도 여권주자가운데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은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뿐 아니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에도 밀렸다.

그렇지만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로 선출된 뒤 재보선에서 여당의 압승을 이끌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재보선에 불출마하면서 뒷걸음질 치는 사이 여권 내 강력한 차기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외형적인 이유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선 친박계는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로 인해 두드러진 차기 주자가 없다. 그러다보니 그동안은 주로 친이계 또는 비주류나 소장파인 정몽준, 김문수, 남경필, 원희룡, 홍준표 등이 부각됐다. 친박계는 차기주자로 거론되는 뚜렷한 주자가 없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에서 탈박했다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복박을 했고, 다시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다가 당 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에 맞서면서 독자세력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였지만 김무성 대표 취임이후 수평적인 당청관계가 수립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나 정부의 잘못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도 지지율 1위에 오르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7.30 재보궐선거의 예상외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게 되나?

= 여·야를 통틀어서 계속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권 내 주자들 가운데는 당분간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당분간 김무성 대표의 질주가 계속되면서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여권 내 대안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횡보를 보이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 대표의 행동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당분간 김무성 대표의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여권 내 두드러진 차기 주자가 없다는 점과 당 대표로서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가진 실세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그동안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 대표는 '식물대표'라는 얘길 들어왔지만 김무성 대표는 총재시대 이후 가장 강력한 실세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세대표가 되면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무성 대표의 부각은 일종의 컨벤션 효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세월호 특별법 논의과정에서 특검 추천권처럼 책임을 지지 않거나 청와대에 끌려갈 경우 지지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웅 센터장도 "당 대표는 상시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지만 동시에 평가도 받는 자리인 만큼 당대표로서의 정치적 역량이나 업무평가를 받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봐야한다"면서 "김 대표가 부족한 대중성을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냐?

= 아직 그렇게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무성 대표가 여권 내 대선주자 가운데 1위로 올라선 게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당 원내대표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지만 원내대표가 끝나고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면서 곧바로 지지율이 하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여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릴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대권주자가 될 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킹메이커'로서의 이미지는 강하지만 스스로 '킹'이 될 역량이 되는지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교수는 "김 대표가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느냐 마느냐는 김 대표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당청관계를 수평적으로 끌고 가느냐 아니면 수직관계에 만족하느냐, 그리고 정부나 청와대에 바른말을 어느 정도 하느냐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웅 센터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중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으로 그동안 유력 대권주자들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리다 상처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김 대표가 여권 내 다른 주자들보다 부족한 대중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지금 상황에서 대권주자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분석이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20%가 넘는 고정 지지층이 있었지만 김 대표는 아직 고정지지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 경쟁자인 김문수 전 지사나 정몽준 전 대표가 꾸준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김무성 대표가 유리한 지점에 있다는 건 확실하다.

이택수 대표는 "이제는 '친김'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다른 후보군에 비해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자료사진)
▶ 야권 주자들은 어떤가?

=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의원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안철수 전 대표는 일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7월 다섯째 주 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18.2%로 1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17.2%,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12.6%,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 7.3%, 김부겸 전 의원 6.7%, 안희정 충남지사 4.4%, 정동영 전 장관 3.6%, 송영길 전 인천시장 1.8% 순이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6월 둘째 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 7월 넷째 주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야권은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영선 원내대표가 여성 지도자로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이 꾸준히 거론될 전망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의 충격파를 직접 받고 있지만 당분간 여.야 대선주자 중 5위권을 유지하면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충격이 큰 만큼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느냐가 안철수 의원의 재기여부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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