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노동자 또 '백혈병' 사망

(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재직 중이던 이범우(47) 씨가 지난 1일 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올림 측은 "이 씨는 27년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했으며 1991년 온양공장이 설립된 후부터 최근까지 23년간 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설비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밝혔다.

또 "온양공장은 반도체 칩 조립라인으로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과 방사선 설비 등 백혈병 유해요인으로 지목되는 위험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사업장"이라며, "2012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에폭시 수지류의 화학물질 부산물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2010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진 박지연(당시 23세) 씨도 이 공장에서 근무했다.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는 반올림과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교섭을 벌이는 중에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은 백배사죄하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씨가 2005년까지 화학물질 사용이 적은 자동공정화 라인에서 일했고, 2005년 이후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면서 "유족들의 아픔을 덜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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