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윈난 지진현장 '전쟁터' 방불…'황금시간대' 구조총력

지난 3일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 최소 38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윈난(雲南)성 피해지역은 주택들이 폭격을 맞은 듯 맥없이 무너지고 군인들이 구조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 관계자는 "루뎬현의 7.5㎞가량에 걸친 진앙 부근지역에는 교통이 두절되고 500~600채의 가옥이 무너졌다"면서 "학교, 병원, 파출소 등이 모두 폐허로 변했다"고 중국 언론에 소개했다.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방송 매체는 군인과 무장경찰, 소방대원 등이 구조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계속 전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부상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거나 사망자 시신을 들것으로 나르는데 여념이 없었다.

자오퉁시는 부상자 치료를 하는데 혈액이 부족하다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헌혈을 호소하기도 했다.

중국군은 윈난군구와 육군 제14집단군, 윈난 무장경찰대 등 4천여 명이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군과 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무너진 주택을 파헤치거나 산사태로 굴러내린 바위 등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조에 나선 군인이나 구조요원들이 각기 깃발을 들고 구조 현장을 오가는 모습도 마치 전시 작전을 떠올리게 했다.

중국 당국은 지진이나 산사태 등으로 인한 구조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황금시간대'인 72시간 이내에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몰 피해자의 경우는 통상 72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수분, 영양 등 부족으로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날 오전 국가방재위원회 비서장 등으로 구성된 '국무원공작조직'을 이끌고 지진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총지휘하는 등 중국 정부는 피해 수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집중 구조 기간인 앞으로 2~3일 피해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구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해 미국은 구조지원 의사를 신속하게 표명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 남서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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