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28사단 일병 사망사건 관련 국방 현안 보고'에 따르면 28사단 헌병은 윤 병장이 쓰러진 다음날인 지난 4월 7일 오전 9시 15분쯤 사고 당일 폭행 등 구체적인 행위를 확인했다.
이어 같은달 15일 28사단 검찰이 사건을 송치받아 추가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5월 2일 이모(25) 병장 등 가혹행위와 폭행 가담자 5명을 기소했다.
보고에는 군 검찰은 기소 당시 "치약 먹이거나 매일 야간 지속적인 폭행/가혹행위, 하사 폭행 방조행위 등 추가 확인"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군이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이미 3개월 전에 끔찍한 가혹행위와 폭행의 전말을 확인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주요 조치상황을 살펴보면 육군은 사건 발생 며칠 뒤인 지난 4월 11일부터 28일까지 전부대 정밀진단을 실시해 3,919명의 가혹행위 가담자를 적발했지만 이 역시 최근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국방부는 '특별 군기강 확립 대책회의(4.11~15)'를 열었고 권오성 육군참모총장 주관 지휘관 화상회의도 5월 1일에 실시됐다.
이어 지난 6월 9일에는 35년 만에 '폭행·가혹행위 근절 위한 육군 일반명령 14-156호가 발령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현재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관진 전 장관을 포함해 군 수뇌부까지 나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은폐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4일 "확인이 되면 곧바로 언론에 공개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은폐 의혹을 포함해)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조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지휘계통을 통해서 제대로 보고 됐는지, 쉬쉬하고 덮으려 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질 사람을 모두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