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업계 소식통의 말을 빌려 JP모건, UBS, 인베스틱 등 3개 금융회사는 201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던 톈허(天合)케미컬의 환심을 사려고 웨이쉬안 톈허 최고경영자(CEO)의 딸이자 웨이치 회장의 조카인 조이스 웨이를 채용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동부에 있는 톈허는 국영 에너지 대기업 등에 제공할 특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홍콩 시장 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해 왔으며, 올해 6월 상장에 성공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상장된 인베스텍도 2010년 웨이를 인턴으로 채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베스텍은 같은 해 톈허에 6천7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대출 형식으로 투자하고 나서 기업공개 전에 대출을 톈허 지분 6.5%로 전환했다.
이후 톈허의 기업공개를 맡기를 원한 JP모건이 웨이를 1년 기한으로 채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JP모건의 급여 인상에도 웨이는 주택급여와 상여금이 없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의 아버지나 삼촌 중 한 명도 이메일에서 웨이가 경쟁사로 이직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웨이는 JP모건이 아시아 지역 채용 문제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지 2주 후 JP모건을 그만뒀다. 3월 사임한 JP모건체이스의 중국 투자은행 최고경영자 겸 아시아투자부문 부회장 팡팡(方方)은 사임 당시 홍콩 반부패 당국에 체포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는 작년 10월 UBS에 입사했다. 톈허는 6월 홍콩에서 6억 5천400만 달러(6천736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시행했다.
2012년 3월 톈허에 3억 달러(3천억 원)를 투자한 UBS,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기업공개를 주관했고 인베스텍도 약간의 역할을 했다.
기업공개에 관여한 은행들은 각각 2%의 수수료를 받았고 3개 주도 은행은 270만 달러(28억 원)의 추가 수수료를 받았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은 관련 정부 당국자나 국영 기업 고위층에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법에 근거하고 있어 톈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조사 당국이 채용결정 현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반부패 법안을 개인 부문으로 확대한 홍콩 당국도 미국의 조사를 주시하고 있으며, 은행들에 채용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