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윤 일병 사건은 '살인사건'…책임자 일벌백계"

與 지도부, 한목소리로 군 강하게 질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육군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고와 관련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4일, 군대 내 폭행으로 사망한 이른바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 한 목소리로 군을 강하게 질타하며 책임자를 일벌백계로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군대 내에서 경악을 금치못할 천인공노할 사건이 발생했다"며 "약하디 약한 일병 한 사람에게 고참들이 한 달 동안 계속해서 집단 폭행을 한 이러한 사건은 인권말살과 조직적 은폐가 이뤄진 명백한 '살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윤 일병은 아무런 도움의 손길 없이 한 달 넘게 생지옥보다도 더한 고통 속에 죽어갔으며 국민의 공분이 하늘을 찌를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면수심의 가해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군 역시 지휘계통을 통해서 제대로 보고됐는지, 쉬쉬하고 덮으려 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질 사람을 모두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 내 병영문화가 개선됐지만 아직도 폭력과 가혹행위의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대물림을 확실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지도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서청원 최고위원도 "윤 일병 사건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아주 나쁘다"면서 "차제에 가혹행위에 대한 군형법을 개정하는 것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국민의 생명도 지켜주지 못한 국가가 무슨 국가냐'라는 물음이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들의 목소리였다"면서 "윤 일병 사건도 그 분노의 연장선상에 궤를 같이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지휘체계가 제대로 돼있는건지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모든 것을 걸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결단을 해야한다"고 군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윤일병 사망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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