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방역체계에 따라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증상자는 비행기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다만 혹시라도 현지 방역체계에 걸러지지 않고 의심 증상자가 탑승할 경우, 해당 증상자는 물론 그 주변에 앉았던 사람들까지 격리 조치 및 추적 관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바이러스 차단 대책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머문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에볼라 의심 증상자의 입국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의심 증상자는 현지 방역 프로토콜에 따라 탑승 자체가 이뤄질 수 없는 만큼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공항 내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불가피하게 현지를 방문하는 사람은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4일 세종청사에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 및 대비 조치상황 등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지난 1일 서아프리카 기니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으며, 앞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특별여행경보의 대상을 인접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 분비물, 혈액 등을 직접 만지거나 감염된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오한, 두통, 식욕부진, 근육통,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난달 26일 현재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천201명(의심환자 포함)이며 이중 67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