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허그 우크라이나 주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국제조사단)가 있던 조사현장에서 거의 2km 떨어진 곳에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며 "커다란 포성과 함께 땅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성이 너무 가까워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며 일부 조사단이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사고기 피해자 시신 수습을 위한 수색견과 특별 감시단원 8명, 70명의 전문가 등 국제조사단이 동부 도네츠크의 추락현장에 도착했다.
조사단에는 네덜란드와 호주 대표단도 포함됐으며 앞으로 수일간 현장에 남아있는 피해자 유품, 사고기 잔해 등을 집중적으로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사고현장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세력 간 교전이 계속되는 탓에 현장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도 먼저 현장에 도착한 국제 전문가단이 인근에서 포격이 이어지는 바람에 실제 수색에는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아직 최대 80구의 시신이 방치된 상태이며 국제조사단은 현재 위험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추락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OSCE는 지난달 3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사고현장까지 이어지는 안전 경로를 보장하자는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인 남부 로스토프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 9발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포격에 따른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