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원정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날리며 8-0 완승을 이끌었다.
유격수로서 30홈런은 1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1997년 이종범 현 한화 코치가 해태(현 KIA) 시절 날린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동률을 이뤘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많아 사실상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올 시즌 30홈런을 비롯해 보기 드문 대형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독을 받아왔다.
넥센 선발 밴 헤켄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8이닝 무실점 쾌투로 12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신기원을 세웠다. 종전은 지난 1996년 역시 해태 시절 조계현 2군 감독이 세운 11연속 선발승을 넘어섰다.
밴 헤켄은 또 올해 첫 15승 고지(4패)에 오르며 7년 만의 20승 투수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마지막 20승 투수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마지막이었다. 밴 헤켄은 평균자책점도 2.79로 끌어내려 찰리(NC, 2.8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넥센은 6회 박병호의 적시타 등으로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하루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SK는 문학 홈에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NC를 9-1로 물리쳤다. 김광현은 7이닝 7탈삼진 7피안타 비자책 1실점으로 11승째(6패)를 따냈다.
광주 KIA-삼성, 대전 한화-두산 경기는 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