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 10분(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전 12승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14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4연승 도전이다. 12승5패 평균자책점(ERA) 3.44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이날 승리하면 팀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다. 잘만 하면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선두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2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3일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다저스도 이날 2-8로 져 6연승 상승세가 멈췄다.
푸이그는 이날 왼 허벅지 뒷근육에 통증이 왔다. 6회 주루 플레이 도중 입은 부상으로 푸이그는 왼다리를 짚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푸이그는 안드레 이디어로 교체됐다.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데이 투 데이'(day to day) 상황으로 3일 출전이 미지수다.
곤잘레스는 이에 앞선 1회 역시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입었다. 홈으로 쇄도하다 오른 무릎을 다쳐 3회 수비 때 스캇 반 슬라이크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은 곤잘레스 역시 '데이 투 데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류현진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쉬는 셈이다. 푸이그는 팀 내 최고 타율(3할1푼9리)에 최다 득점(62개)을 기록 중이고, 곤잘레스는 최다 홈런(15개), 타점(71개)의 클러치 히터다.
상대적으로 득점 지원이 줄어들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디어나 반 슬라이크도 나쁜 타자들은 아니나 푸이그, 곤잘레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디어는 타율 2할4푼6리 4홈런 37타점, 반 슬라이크는 타율 2할5푼2리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결국 다소 헐거워진 타선에 류현진이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3일 클리블랜드와 홈 경기 때도 7이닝 2실점 쾌투를 펼쳤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푸이그, 곤잘레스에 핸리 라미레스, 후안 유리베 등 주전들이 선발에서 빠진 다저스 타선의 영향이 적잖았다.
류현진으로서는 선발 투수의 본분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이후 타선의 지원이 따라줘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과연 류현진이 변수를 극복하고 13승 고지를 밟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