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KIA의 후반기 시작은 좋았다. 22일 LG를 잡고 후반기 첫 날부터 5위 자리로 치고 올라왔다. 4위 롯데와 격차도 2.5경기였다. 남은 경기는 56경기. KIA는 역전 드라마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하룻밤의 꿈이었다. KIA는 지난 23일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26일 한화전까지 내리 4경기를 졌다. 27일 한화를 잡고 연패를 끊었지만, 29~31일 열린 NC와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어느덧 40승50패로 7위까지 떨아졌다. 무엇보다 4위 롯데와 격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이처럼 1승이 급한 상황에서 KIA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KIA는 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이로써 KIA는 40승51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롯데와 승차가 5경기로 늘어났다. 6위 LG와는 2경기, 5위 두산과는 3경기 차로 치열했던 4위 싸움에서 한 발 멀어졌다.
KIA는 1회초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2회초에는 이지영, 김상수, 야마이코 나바로의 연속 적시타로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송은범이 3회부터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은범은 7이닝 동안 4실점했다. 그 사이 KIA 타선도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2회말 강한울, 이대형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갔고, 7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2타점 2루타로 4-4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8회 불펜이 무너졌다. 김태영-최영필-신창호가 이어던지면서 8회와 9회 각 1점씩을 내줬다. 8회초에는 김상수에게 적시타, 9회초에는 박한이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삼성 박한이는 2회 터진 2루타로 2001년 데뷔 이후 14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최다 기록은 양준혁의 16시즌.
박한이는 "안 다치면 칠 수 있는 기록이니까, 내 경우엔 특별히 굉장히 기쁘다는 느낌은 없다고 해야 할까"면서 "그런데 이런 건 있다. 양준혁 선배, 이승엽 선배(12년 연속 기록중)와 이름을 나란히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 다른 파트에서 내가 어떻게 그 선배들과 이름을 같이 올리겠는가. 지금으로선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깨는 게 내 야구인생의 목표다. 그 기록을 넘어서야만 나에겐 정말 큰 의미의 결과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넥센을 4-3으로 제압하고, 4위 롯데를 3경기 차로 쫓았다. 하지만 두산은 한화에 6-9로 덜미를 잡히면서 LG보다 승률에서 뒤진 6위가 됐다. SK는 NC를 13-6으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