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격렬비도 中엔 안 넘기지만 정부도 너무해"

국유화 정부에 제안했지만 전화 한 통도 안와


-방치 막으려 경매로 구입, 가족들도 미쳤다해
-3년 전부터 중국인 매입제안, 20억 넘기도
-국유화 정부에 제안했지만 전화 한 통도 안와
-해수부, 기사 나간뒤 찾아와 2억원 제시
-빈 섬으로 놔두면 갯바위취급, 사람 왕래 해야
-무인도 소유주 괴롭히지말고 자긍심 심어줘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1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변상욱 (CBS 대기자)
■ 출 연 : 홍 모씨 (서격렬비도 실소유주)



◇ 변상욱> 충청남도의 최 서쪽에 있는 섬이 격렬비열도입니다. 이 섬이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반인 소유인데 중국 자본이 이 섬을 사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런 소리도 들리고요. 정부 측도 나라가 직접 사서 국유화 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실소유주하고 전혀 협상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서 오늘은 실소유주를 전화로 한번 연결해 보려고 저희가 섭외를 했습니다. 성함을 다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홍 선생님?

◆ 홍○○>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네, 잘 들리십니까?

◆ 홍○○> 네.

◇ 변상욱> 다른 분들이 이름조차 낯설어 할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면. 격렬비열도라고 하는 건 섬이 여러 개 있다는 뜻이겠죠?

◆ 홍○○> 네, 세 개가 있죠.

◇ 변상욱> 네, 세 개가 있고. 마치 새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나란히 있다고 해서 비열도란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 홍○○> 네, 맞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세 개 중에서 하나는 동, 하나는 서, 하나는 북 맞죠?

◆ 홍○○> 네.

◇ 변상욱> 북쪽 것은 정부 소유로 이미 되어 있고.

◆ 홍○○> 네, 산림청 소유로 돼 있어요.

◇ 변상욱> 홍 선생님이 관련하신 것은 맨 서쪽에 있으니까 서격렬비열도가 되겠군요.

◆ 홍○○> 서격렬비도.

◇ 변상욱> 서격렬비도.

◆ 홍○○> 네, 하나씩 할 때는 비도고, 세 개 할 때는 비열도입니다.

◇ 변상욱> 다 합치면 비열도라고 부르고 하나씩 부를 때는 비도?

◆ 홍○○> 네.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서격렬비도 혼자서 다 소유하신 겁니까, 공동소유입니까?

◆ 홍○○> 공동소유고요. 2003년 10월경에 매입을 했습니다, 일반인한테.

◇ 변상욱> 누구한테 매입을 하셨다고요?

◆ 홍○○> 일반인한테.

◇ 변상욱> 아, 일반인한테... 그분은 또 어떻게 이걸 소유로 하셨답니까?

◆ 홍○○> 그거까지는 제가 모르겠고요. 전해들은 얘기로는 소유한지 꽤 오래, 몇 십 년 되셨다고 그렇게 들었거든요.

◇ 변상욱> 그러시군요.

◆ 홍○○> 그래서 그때 그분이 좀 어려우셨는지 경매가 나왔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정보를 어디서 우연히 접하게 됐고 반드시 이 섬은 사야 되겠다 싶어서 경매 입찰에 참가했다가 낙찰은 다른 분이 받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섬주인하고 연락을 했는데 경매가의 무려 한 5배? 그 정도 요구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그것도 비싼 금액이 아니다라고 판단을 해서 그분하고 협의를 해서 매입을 하게 됐습니다, 11년 전에.

◇ 변상욱> 그때 이 섬을 꼭 내가 사고 싶다라고 생각하신 이유는 어떤 거였습니까?

◆ 홍○○> 우선 남들은 ‘그 먼 섬을 왜 사냐, 미친 것 아니냐.’라는 소리를 심지어 가족한테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서쪽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경계상 가장 서단 섬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방치되어야 될 섬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경매시장에 떠도는 그런 물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 변상욱> 아, 네. 그런 생각도 하셨군요.

◆ 홍○○> 마침 또 친구 분이 또 동의를 해서 급하게 그걸 매입을 하게 됐습니다.

◇ 변상욱> 네, 지정학적인 중요성을 다 인지하시고 꼭 우리가 갖고 있어야 될 섬이라고 생각을 하신 거군요?

◆ 홍○○> 네.

◇ 변상욱> 제일 깜짝 놀랐던 건 중국인들이 사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연락이 왔던가요?

◆ 홍○○> 이게 뭐... 그전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다가. 11년 정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최근 들어서 한 2, 3년 전부터 그런 제의가 가끔씩 들어와요. 그래서 보도됐던 대로 20억을 주겠다라고 했던 경우도 있었고.

◇ 변상욱> 20억 얘기도 나왔었고.

◆ 홍○○> 네. 그거는 중국인이 직접 왔다 갔다 하는 무역하는 분이었는데요. 또 일종의 브로커 형태로 일들을 하시는 한국인들이 제안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이것을 고가에 중국 쪽에 팔면 거액을 받을 수 있으니 고가에 팔자라는 식의 제의죠. 그래서 금액도 20억 원도 사실 굉장히 큰돈이지만 그건 2년 전 얘기고요. 지금은 사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 변상욱> 사람들이 주목 안 할 때의 가격과 지금처럼 주목할 때의 가격은 또 천지차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거죠.

◆ 홍○○> 네, 2, 3년 지난 지금은 그보다 훨씬 몇 배는 높습니다, 사실은.

◇ 변상욱> 한 가지 이건 좀 확인을 하고 싶습니다.

◆ 홍○○> 네.

◇ 변상욱> 나름대로 국가적으로 가장 서쪽에 있어서 영해를 따지는데 주요 기점이 되는 섬이니 끝까지 내가 보호하고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이십니까? 아니면 언젠가는 국유화를 해야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 홍○○> 처음에는 사회자님 말씀대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구입을 했어요. 그래서 제 후대에라도 물려주고 잘 보존을 하는 것이 맞다라고 같은 공동소유자 분하고 의견이 일치가 됐었고요. 그랬지만 마침 소유를 하고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국유화를 여러 지자체나 전국 부처에 제안을 한 건 이미 수차례 6, 7년 전부터 공문을 통해서 또 구두로라도 제안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 변상욱> 네, 제안을 하셨군요.

◆ 홍○○> 네. 충청남도에도 했었고, 공문으로 국방부에도 했었고. 태안군을 통해서 산림청에도 했었고. 또 태안군을 통해서 해수부에도, 청와대에도 했었고요. 해양부 시절에 해수부 통합되어 있을 때도 수차례 언급을 했는데 단 한 번도 성의 있는 답변이나 전화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요.

◇ 변상욱> 아, 전화를 받은 적이 없으세요?

◆ 홍○○> 네. 이렇게 했음에도 성의 있는 답변을 받은 적도 없고 관계자를 만나도 ‘그게 뭐 중국인한테 팔린다고 중국 땅이 됩니까.’ 이런 답변도 듣고 참 모욕감도 받고 그랬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서류상으로 뭔가 전달된 것도 하나도 없습니까?

◆ 홍○○> 어디하고요?

◇ 변상욱> 정부쪽에서. 지자체나 정부쪽...


◆ 홍○○> 서류상으로는 있죠. 왜냐하면 제가 신문고에 또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고. 국방부에 바로 이걸 국유화를 좀 하자고 제안을 한 적도 있고 충청남도에도 한 적도 있고요. 다 서류도 있고 태안군에도 관련 자료가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니까 답장은 다 왔습니까?

◆ 홍○○> 답장은 왔죠.

◇ 변상욱> 답장은 다 왔고?

◆ 홍○○> 네. 불필요한 사안이다, 이런 정도?

◇ 변상욱> 그런 정도.

◆ 홍○○> 필요성이 없고 예산이 없기 때문에 그건 불가한 상항이다, 이 정도 답변이었습니다.

◇ 변상욱> 언론에 실린 2억 원을 제시했다더라라고 하는 것은 언론을 통해서만 아셨습니까? 아니면 서류가 와서 안 건 아니신가요?

◆ 홍○○>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올 4월에 이제 태안군에서 또 한 차례 해수부에 건의를 했어요. 중국 측에서 이렇게 매입시도가 있으니 이건 좀 국유화를 하자, 그런 상태에서 석 달 정도가 지났는데도 답변이 없다가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도 언론이 취재를 하니까. 그다음 날 해수부에서 부랴부랴 이제 저를 찾아왔죠, 그래서 해양영토과 직원 두 분이 오셨는데. 그래서 ‘허심탄회하게 금액에 대해서 또 논의를 해 보자’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오지 말라고 그랬어요, 어차피 와도 할 소리가 예상이 됐기 때문에요. 그런데 굳이 그냥 온다고 해서 오셔서는 ‘자기들이 자체 감정을 했는데 2억 원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라며 그런 금액을 제시하고. 또 하나는 ‘토지거래를 억제하기 위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을 할 수도 있다’라고..

◇ 변상욱> 아, 묶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 홍○○> 네, 그래도 절대보전도서라고 해서 격렬비열도를 절대보전도서로 이미 7월에 지정을 했어요. 그런데 그간 제가 십수 년간 주장을 했던 것은 격렬비열도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이건 유인화가 시급한 겁니다. 오히려 사람이 자꾸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어야 영토로서 가치가 있고 영토로 주장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냥 그 빈 섬으로 놔두면 영토로서 인정을 못 받을 수 가 있어요. 국제법상 민간인이 살지 않으면 하나의 그냥 바위, 갯바위로밖에 취급을 안 해요.

◇ 변상욱> 또 독도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

◆ 홍○○> 그렇죠. 그런데 한쪽에서는, 이걸 해수부에서는 현재 절대 사람이, 주인조차 사람이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하는 법이 있는데. 이게 특정도서 관련법입니다. 여기에 절대보전도서라는 제도가 있어요. 그거를 올 7월에 지정예고를 했죠. 그래서 너무도 참 아쉽고 어이가 없는데 그런 정책들을 지금 해수부에서 펼치고 있고 한데. 제가 무슨 거기다 대고 얼마를 달라, 말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습니다, 현재는.

◇ 변상욱> 알겠습니다.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등이 싸우는 조어도 같은 곳도 마찬가지로 거기가 무인도인 건 확실하지만 거기에 누가 장악하고 거기에 사람을 데려다 놓느냐에 따라서 영해가 완전히 달라지니까. 중요한 점은 이제 대충 이해를 하겠고요, 아마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계속 갖고 있으면 시세가 더 오를까 봐 갖고 계신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실 것 같은데.

◆ 홍○○> 저는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있을 생각이고요. 제가 중국인이든 누구든 판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제가 중간에 좀 사업이 좀 힘들어서 팔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어요, 사실은. 그렇지만 지금은 더군다나 중국인이나 중국인에 관련된 어떤 사람이 온다고 해도 수십억, 수백억 또는 수천억을 준다고 해도 제가 중국인인 것을 안 이상 팔겠습니까?

◇ 변상욱> 그 말씀 참 고맙습니다.

◆ 홍○○> 저도 대한민국 사람인데.

◇ 변상욱> 아무튼 정부가 나름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좀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고 잘 좀 이루어지기를 저희는 일단 기대를 하는데. 저희가 해수부에 좀 얘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해수부는 인터뷰를 안 하겠다고 해서 오늘 같이 연결을 못합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홍○○>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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