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의 목표는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랑프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은 세계적인 공격수답게 그랑프리도 놓지 않았다.
김연경은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1주차 태국과 첫 경기에서 29점을 올리며 한국에 승리를 선물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일단 이겨서 좋다"면서 "초반에는 첫 경기라 긴장했는지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과 다시 이야기를 나눠 내일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 말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태국의 스피드에 밀려 1세트를 내줬다. 훈련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됐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100%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연경 역시 터키리그를 마치고 5월에야 귀국해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김연경은 "한 달 훈련을 했는데 부상자가 많아 쉽지 않았다"면서 "그랑프리보다 아시안게임이 목표니까 맞춰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랑프리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최종 라운드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는 양 팀 최다인 29점. 그리고 수비에서도 김연경은 눈부셨다.
사실 김연경도 고전했다. 성공도 많았지만, 김연경의 오픈 공격은 태국 수비에 자주 걸렸다. 55개의 스파이크 중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23개. 평소 겪어왔던 블로킹 높이와 다른 탓이었다.
김연경은 "유럽은 블로킹이 높아서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했다"면서 "태국전에서는 아무래도 공격 타이밍과 수비 빈 곳을 노렸다. 오랜 만에 작은 선수들과 경기를 해 초반에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뒤에는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