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세르비아전을 마친 독일 여자배구 대표팀 지오반 구이데티 감독은 김연경(26, 페네르바체) 이야기가 나오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이데티 감독은 현재 터키리그 챔피언 바키프방크 지휘봉을 잡고 있어 우승을 다퉜던 페네르바체 소속 김연경을 잘 안다.
구이데티 감독은 "김연경에게 약점은 없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보다 잘 하는 것 같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하다"면서 "남녀 통틀어 김연경 같은 선수는 처음 본다"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다. 192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공격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통했다. 지난 3월 끝난 2013-2014시즌 유럽배구연맹(CEV)컵 대회에서 페네르바체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터키리그에서는 팀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득점, 공격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사실 김연경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터키리그가 끝난 뒤 5월에야 귀국한 탓이다.
하지만 대표팀 이선구 감독은 "김연경은 시즌을 치르고 와 지친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이선구 감독이 자신했던 그대로였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태국 코트를 폭격했다. 기량 자체가 월등했다. 김연경의 활약 속에 한국은 태국을 3-1(23-25 25-22 25-16 25-20)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 1주차 첫 경기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일에는 독일, 3일에는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태국은 세계랭킹 12위(한국 10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
하지만 한국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연경에게 올라간 토스는 어김 없이 태국 코트에 꽂혔다. 1세트를 23-25로 내줬지만, 2세트에서 김연경의 득점이 위기마다 나왔다. 24-22로 앞선 상황에서도 김연경의 서브 득점으로 2세트를 끝냈다.
김연경은 3세트에도 5점을 올렸고, 4세트에서도 지고 있을 때마다 따라잡는 공격을 성공시켰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을 성공시켰고, 23-19에서도 시원한 후위 공격을 꽂아 쐐기를 박았다.
공격은 단연 최고였다. 공격으로 23점, 서브로 5점, 블로킹으로 1점을 올렸다. 당연히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29점)이었다. 수비 역시 만점이었다. 서브리시브는 물론 몸을 날린 디그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