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는 1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서 9회까지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단 1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은 아쉽게 놓쳤다. 9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겼지만 1, 3루에서 내야 안타로 1점을 내줬다. 비디오 판독까지 거쳤지만 완봉승이 무산됐다. 만약 아웃이 됐다면 다저스 역사상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19년 만의 2연속 완봉승이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바로 구단 역사상 29년 만의 10연승 달성이다. 1985년 오렐 허샤이저 이후 첫 기록이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만큼 압도적이진 못했다. 당시 커쇼는 9회까지 7탈삼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쳤다. 애틀랜타와 경기에서는 안타를 9개나 내줬다.
그러나 노련함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회 1사 필 고셀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으나 상대 투수 훌리오 테헤란을 병살타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5회 무사 1, 2루에서는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2루와 1루 주자를 모두 잡아냈다. 8회도 커쇼는 시몬스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상대 선발 테헤란도 8이닝 9탈삼진 5피안타 3볼넷 2실점 역투했으나 커쇼에 2% 밀렸다. 1회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적시 2루타와 3회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을 내줬다.
커쇼의 역투에 상대 선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휴식을 취한 애틀랜타 주전 3루수 크리스 존슨은 경기 후 "오늘은 최고의 투수 2명이 맞대결을 펼쳤다"면서 "누군가 1명은 질 수밖에 없는데 불운하게도 테헤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테헤란에게 경의를 표한다. 왜냐하면 상대가 커쇼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테헤란도 "오늘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있었고, 2실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커쇼와 투수 대결은) 흥미로운 승부였고 그를 대적하는 게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진짜 승부를 펼쳤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