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장마가 지나가고 한낮 온도가 33도씨를 넘긴 오후 2시경 뜨겁게 달궈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18일째를 맞은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를 만났다.
김영오 씨는 단식 18일 만에 체중이 10kg가까이 줄고, 단식으로 인해 양치질 하기도 버겁고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
함께 농성하던 6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본인도 몸 상태가 지극히 나빠지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까지 "단식으로 인한 탈진 증세에 더해 그동안 100일 넘게 받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유가족들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단식 농성을 중단할것을 권고했으나 지만 김씨는 "유민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며 단식을 멈출 수가 없다.
광장 뒤로 보이는 청와대를 보며, 휴가 떠난 박근혜 대통령을 원망 했다가도 금세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나서줄 것이라고 믿으며 다시 털썩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