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잡는 팬덤? '쇼미3'에서 '슈스케'가 보인다

'쇼미더머니3' 래퍼 비아이와 육지담. (방송 캡처)
프로듀서들은 황당했고, 시청자들은 놀랐다. Mnet '쇼미더머니3'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서 12명의 래퍼들은 단독 공연을 펼쳤다. 출연자 중 비아이와 육지담은 가사를 까먹는 등 무대 위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관객 투표 결과, 이들은 각각 2위와 9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프로듀서들도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비아이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프로듀서 팀, 타블로와 마스타우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다. 육지담이 랩을 안 하고도 기리보이를 이겼다"고 꼬집었다. 특히 타블로는 비아이에게 "너 양현석 사장님 앞에서도 실수하느냐"며 따끔한 전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밖에 래퍼 산이와 더콰이엇 역시 "관객 투표에 동정표가 있다", "(비아이가 무대 위에서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두고) 관객들이 더웠나" 등의 말로 일침했다.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인기 투표의 양상으로 흘러갔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관객들이 다른 래퍼들보다 화제성과 지지도가 높은 이들에게 실력과 관계없이 표를 던진 게 아니냐는 것.

Mnet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역시 지난 시즌5에서 시청자 투표로 골머리를 앓았다.

심사 중 60%의 비율을 차지했던 시청자 투표가 인기 투표로 변질되면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맥을 추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아이돌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나오기 어려운 인재 발굴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긴장감까지 떨어졌다. 이런 점에 불만을 가진 시청자들이 속출하면서 '슈스케'는 부진을 겪어야 했다.

몇몇 논란에도 불구, 지금까지 '쇼미3'은 쟁쟁한 래퍼들의 대결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래퍼들의 운명을 실력이 아닌 팬덤의 힘이 결정한다면 '슈스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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