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트레이드로 재미를 본 팀은 어디일까.
마감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2건이나 성사시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다. 31일까지 66승41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던 오클랜드는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선발 존 레스터와 외야수 자니 곰스를 받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잃어 불만이던 톰 밀론을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내고, 외야수 샘 펄드를 데려왔다.
오클랜드는 이미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제프 사미지아와 제이슨 해멀, 두 선발 투수를 영입한 상태였다.
여기에 레스터가 가세하면서 스캇 캐즈미어(12승3패 평균자책점 2.37)-레스터(10승7패 2.52)-소니 그레이(12승3패 2.65)-사마지아(4승8패 2.92)-차베스(8승7패 3.44) 또는 해멀(8승9패 3.87)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게다가 곰스와 펄드의 가세로 외야도 탄탄해졌다. 세스페데스는 홈런 17개를 쳤지만, 타율이 2할5푼6리였다. 반면 곰스가 타율 2할3푼6리, 펄드가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 중이지만, 오클랜드는 플래툰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타자 곰스와 좌투수 상대 타율, 좌타자 펄드의 우투수 상대 타율은 세스페데스보다 높다.
또 다른 승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디트로이트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3각 트레이드로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했다. 프라이스를 받는 대신 드류 스마일리와 윌리 애덤스를 탬파베이로, 오스틴 잭슨을 시애틀로 보냈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기존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3명의 사이영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슈어저가 FA로 풀리는 만큼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의 트레이드다. 디트로이트 역시 프라이스(11승8패 평균자책점 3.11)-슈어저(13승3패 3.27)-아니발 산체스(7승5패 3.57)-벌랜더(9승9패 4.79)로 이어지는, 오클랜드에 손색 없는 1~4선발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됐다.
보스턴은 숨겨진 승자다. 48승60패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보스턴은 이미 제이크 피비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펠릭스 듀브론트를 시카고 컵스로 보냈다. 이어 레스터와 곰스를 오클랜드로, 존 래키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앤드류 밀러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스테판 드류를 뉴욕 양키스로 넘겼다.
유망주를 데려오지 못했지만, 이미 보스턴에도 유망주가 많아 문제가 없다. 또 레스터도 시즌 후 FA 자격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보스턴은 FA로 풀리는 슈어저까지 노릴 계획이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트레이드 시장의 패자로 남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콜 해멀스를 비롯해 클리프 리, A.J.버넷, 안토니오 바스타도, 조너선 파펠본,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말론 버드까지 베테랑들을 모두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그 누구도 팔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