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성 가짜 기록 국정원에 건넨 조선족, 인천서 체포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유우성씨(34). 윤성호기자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유우성씨(34)의 위조된 북·중 출입경기록을 국가정보원 직원에게 건넨 중국인 협력자가 체포됐다. 이 기록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의 3가지 위조증거 중 핵심 문서로 위조 경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중국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위조된 출입경기록을 국정원 대공수사팀 김모 과장(구속 기소)에게 건넨 중국인 협조자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인천 항구를 통해 입국했으며, 이를 통보받은 검찰은 수사관을 급파해 김씨를 체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순쯤 국정원 김 과장은 단둥시에 거주하는 조선족 협력자 김씨로부터 유씨의 위조된 출입경기록을 받았다. 유우성 간첩 사건 담당 검사가 관인이 찍힌 유씨의 출입경기록을 받아오라고 지시하자 국정원 김 과장이 김씨를 시켜 이를 구해오게 한 것이다.

뒤늦게 증거조작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협력자 김씨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이 기록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김씨의 신원을 파악했다. 그러나 김씨는 중국에 머무르고 있어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김씨가 국내에서 붙잡히면서 증거 조작에 관여했던 국정원 협조자들의 신병이 모두 확보돼 구체적인 조작 경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또다른 국정원 협력자 김원하(62)씨는 "국정원측의 지시대로 증거를 조작했으며, 추후 검찰에서는 거짓 진술을 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며 위조 및 위증 사실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태이다.

검찰은 이번에 붙잡힌 국정원 협력자 김씨를 상대로 유씨의 위조된 출입경기록을 입수하고 국정원 측에 건넨 경위와 자진 입국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늦어도 다음달 1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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