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마무리 투수는 2명이다. '뱀직구' 임창용(삼성)과 '봉타나' 봉중근(LG)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은 "상황에 따라 둘을 모두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는 '더블 스토퍼' 전략을 밝혔다. 사이드암 임창용은 우타자, 좌완 봉중근은 좌타자들을 상대로 요긴하게 쓸 요량이다.
두 투수들이 류 감독이 보는 앞에서 모두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30일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다.
먼저 부진한 것은 임창용이었다. 삼성이 7-6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첫 타자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정성훈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감을 키웠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사이 대주자 황목치승이 도루하면서 2사 2루. 한 타자만 잡으면 경기를 매조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손주인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왼쪽 담장을 넘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로 전체 1위의 불명예다. 올해 삼성에 복귀한 임창용은 21세이브 4승2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전날까지 4.80이었다.
부진의 바통은 또 다른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이어받았다. 상황은 임창용보다 한결 수월했다. 9회말 2사에서 등판, 한 타자만 잡으면 됐다.
하지만 봉중근은 이흥련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에 몰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나바로를 고의 4구로 거른 봉중근은 대타 김헌곤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채태인. 벼랑에 몰린 봉중근은 채태인과 역시 풀 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특히 파울 5개가 연속으로 나오는 치열한 대결이었다.
결국 14구째가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가 되면서 봉중근은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4패째(1승20세이브)를 안으며 팀의 3연승을 잇지 못했다.
넥센은 목동 홈에서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린 주장 이택근을 앞세워 한화를 6-2로 누르고 4연승했다. 한화 정근우는 넥센과 목동 원정에서 사상 첫 9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역투로 두산을 3-1로 눌렀다. 2연패를 끊은 롯데는 5위 두산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4위를 수성했다. NC는 창원 홈에서 KIA를 5-4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