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곳곳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의 사퇴 공고문이 붙어 있고, 주민센터 앞에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이로써 양강 구도를 형성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데,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임정민(49) 씨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선거를 위해서, 뽑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뱉은 말을 책임질 수 있는 후보가 선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씨는 전직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몽준 전 의원을 거론하며 "정 의원이 있을 때 발전된 것이 있다"며 "구를 위해서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운 사람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아들과 투표소를 찾은 최동천(41) 씨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후보는 동작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이모(55.여) 씨는 "주변 환경 정비를 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면서 "두 분 다 유명세가 있으신 분이라 걸어온 길을 시민들이 다 알지 않나. 정치인들의 약속을 100% 믿진 않지만 그래도 국민과의 약속을 소중히 하는 사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모(33.여) 씨는 "정당보다도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하게 됐다"면서 "너무 더운 여름 날이라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투표율이 낮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투표를 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평일에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이다.
오후 3시까지 서울 동작을 투표율은 36%(사전투표율 반영), 전국 투표율은 24.8%를 기록하고 있다.
선거구별로 보면, 전남 순천·곡성이 39.2%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서울 동작을이 36%로 전국에서 두 번재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반면 광주 광산을은 15.4%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의 투표율을 보면 수원을(권선) 19.7%,수원병(팔달) 23%,수원정(영통) 22.4%,평택을 22.2%, 김포 27.6%를 각각 기록해 김포를 제외하면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다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방선거의 연장전 성격을 갖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서울 동작을 등 6곳에서 치러지는 수도권에서의 당락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