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곤혹스러워진 수사당국이 기존에 이뤄진 DNA검사보다 정확도가 더욱 높은 '부자(父子) 간 DNA 비교분석' 검사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수사당국은 30일 유 씨 사체에서 채취된 DNA와 최근 검거된 유 씨의 아들 대균 씨의 DNA를 국과수를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씨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발견된 사체와 유 씨 아들 대균 씨와 DNA 비교 분석을 진행한 결과, 유 씨의 사체임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부자 간 DNA 조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계나 형제 간의 DNA 분석보다는 정확도가 더욱 높아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씨인 것이 100%라 할 정도로 맞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검찰과 경찰 측 입장이다.
지금까지 유 씨 사체에 대한 여러 의혹이 일었지만, 아들 대균 씨가 검거되면서 진행된 이번 과학적 분석 결과로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씨임이 의혹의 여지 없이 더욱 명확해진 것이다.
수사당국은 이번 결과가 유 씨 사체에 대한 일부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지금까지 이뤄진 DNA 분석결과로도 유병언 씨가 맞다고 확신했지만,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어 이를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이번 유 씨 부자 간 DNA 비교 분석을 비공개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번 결과를 이르면 이날 오후 공개할 방침이다.
◈ 유병언 마지막 행적은 오리무중…'자수' 양회정, 김 엄마 "모른다"
유병언 사체가 유씨가 맞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지만, 이런 일부 성과에도 수사당국은 숨진 유 씨의 사인과 이를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행적을 밝히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지난주 진행된 국과수의 정밀 부검을 통해서도 유 씨의 사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내는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 씨의 마지막 행적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됐던 유 씨의 운전기사 양회정 씨나 도피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일명 김 엄마 김명숙 씨의 입에 희망을 걸어왔다.
이들이 최근 잇따라 검찰에 자수했지만, 이들 또한 검찰에서 유 씨의 마지막 행적을 모른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로서는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 별장을 검찰 수사관이 급습한 이후의 유 씨의 행적을 밝힐 뚜렷한 단서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로서는 유씨가 왜 숨졌는지 등을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유 씨의 마지막 행적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