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모텔 40대 男 죽음 미스터리…경찰 원점 재수사

"애먼 알콜 중독자만 잡을 뻔"…부검 구두소견 "자해 가능성 있다"

충북 청주의 한 모텔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원점에서부터 재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서는 29일 숨진 김모(41) 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자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경찰이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벌이게 된 것.

경찰에 따르면 김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26일 밤 12시 10분쯤이다.

청주시 용암동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 김 씨와 박모(44) 씨 등 2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모텔 주인은 경찰에서 "이틀 전에 투숙한 이들이 퇴실 시간이 됐는데도 나오지 않아 확인해보니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함께 묵고 있던 박 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술병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도 전혀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수 년 동안 같은 병원에서 알콜 중독 치료를 함께 받았던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부상을 당한 박 씨가 현장에서 "자고 일어나보니 김 씨가 숨져 있어 자해했다"고 말함에 따라 박 씨가 흉기로 김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경찰이 횡설수설하는 박 씨의 진술에 의문점을 갖고 김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면서 사건의 수사 방향도 180도 바뀌게 됐다.

경찰은 김 씨의 자해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다시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깨어난 박 씨가 현장에서 다시 술을 마실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서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현장 감식 등의 수사 결과를 종합해 진실을 밝혀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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