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락가락 입장을 번복해 팬들과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
드림티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은 “두사람이 2주 전 2번 만났을 뿐 사귀는 건 아니다”였다. 그러나 드림티 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입장을 바꿔 “민아로부터 확인 결과 손흥민 선수와 좋은 감정으로 2회 만났다고 들었다”며 “SNS를 통해 서로 팬으로서 격려와 우정을 쌓아오다가 손흥민 선수가 독일 소속팀 복귀전 좋은 감정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걸스데이 측의 이같은 입장 번복은 몰래 교제하다 파파라치에 들킨 아이돌 그룹 소속사로서는 한번쯤은 겪기 쉬운 시행착오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손을 잡거나 껴안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이상, 교제여부를 부인하고 싶은 유혹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 80년대나 90년대처럼 매니저와 연예인이 밀착돼 활동하는 시대가 아니라 기획사가 그룹에 속한 다수의 멤버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만큼 멤버들 개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와 연애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 그 멤버에게 물어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하면 매니저 입장에서는 부인하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열애설이 보도될 때 가장 중요한건 모호한 입장발표가 아닌 정확한 사실확인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처음에 무조건 아니라고 그랬다가 나중에 본인에게 확인 결과 맞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매체가 워낙 많다보니 전 매체에 똑같이 입장을 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획사의 위기대처능력이 의심받곤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걸그룹의 열애설은 걸그룹에게 득일까, 실일까. 올해만 하더라도 소녀시대 윤아를 비롯, 수영, 티파니, 효연 등이 열애를 인정하거나 열애설에 휘말렸다. 브레이브걸스의 예진도 지난 5월 수영선수 박태환과 열애설이 제기됐지만 양측 모두 부인했다.
한 아이돌 여가수는 “아이돌도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남자친구를 드러내놓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팬들이 싫어한다. 팬들은 ‘사귀더라도 들키지만 말아달라’고 말하든가 ‘들켜도 인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팬의 마음을 외면하기 어렵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드물긴 하지만 양다리를 걸쳤는데 다른 한쪽과 열애설이 공개될 경우 부득이하게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 양다리를 걸쳤던 한 가수 겸 배우가 열애설을 부인했다.그의 여자친구였던 여배우는 남자친구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더라"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