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지나고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는 유족들이 쓰러져 가지만 세월호특별법 국회 처리와 세월호 진상규명 청문회 증인채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9일까지도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 청문회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28일도 세월호 진상조사 청문회 증인채택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지금까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해군, 경찰 관계자 200여 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핵심 증인 채택문제에서 이견이 불거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새정치연합은 청문회에서 해소해야할 핵심의혹으로 사고발생 초기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7시간'을 꼽고 있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간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사고 발생 초기)7시간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청문회에)와야한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초기에 청와대와 정부가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사고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대통령의 행방이 나와야 허술한 세월호 초기대응의 진상규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다.
야당은 이 의혹 해소하기 위해 우선 김기춘 대통령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에 부딪쳤다. 새누리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번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10시간이나 해서 더 할얘기도 없고 못 내놓는다"고 맞서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대안으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청와대 정호성 비서관의 증인채택을 내놨지만 이것도 수용되지 않았다.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는 야당의 문고리권력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대통령 부속실에 대해서 증인채택을 한 적이 없다. 원칙적으로 안된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는 "경호실장이 (대통령)경호상 이유로 안 나온다면 경호실 차장은 허락하면서 1부속실장은 못 내놓겠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세상이 말하는 문고리권력 3인방의 힘에 대해 익히 들어왔지만 김기춘 실장과도 못바꿀 사람이 정호성인가 하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14일전까지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던 유정복 인천시장 채택문제도 쟁점이다. 유 전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만든 장본인이고 사고발생 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캐겠다는 것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이미 지난 유정복 장관을 부르겠다는 것은 완전 정쟁이고 창피 주겠다는거 밖에 더 되겠느냐"며 "참여정부 사람들은 전혀 못 세우겠다는 입장이더라. 참여정부는 안되고 전임 장관은 불러서 뭐하나"라고 반문했다.
여야는 청문회가 시작되는 5일에 맞추기 위해 29일 다시 만나 증인채택을 매듭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