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부터 3이닝 연속 실점하긴 했으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는 채웠다. 클레이튼 커쇼(12승2패), 잭 그레인키(12승6패)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1위, NL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류현진과 다저스의 승리를 도운 일등 공신은 디 고든이었다. 고든은 1-2로 뒤진 5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값진 동점을 만들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고든은 후속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과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고든의 재치는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삼진 낫아웃 때가 압권이었다. 고든은 SF 포수 버스터 포지가 바운드된 공을 잡아 1루 송구하는 동안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3루 주자인 자신에 대한 견제가 없자 곧바로 홈으로 쇄도해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포지로서는 곤잘레스의 발이 느린 만큼 고든 쪽을 한번 점검했어야 했다.
이에 흔들린 SF 제이크 피비는 핸리 라미레스의 적시타와 칼 크로퍼드의 3루타를 맞는 등 추가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SF는 5회 3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뼈아픈 안방 3연패를 당했다. 포지는 5회 솔로 홈런을 날렸지만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포지는 "이상한 이닝이었고, 변명의 여지 없이 내가 더 잘 해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고든의 3루 진루를 허용한 폭투 블로킹에 대해 "그 실수가 어떤 것보다 나를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동점 실점 상황에 대해서 포지는 "폭투가 됐을 때 흘깃 (고든 쪽을) 본 것처럼 느꼈다"면서 "그러나 이미 늦은 후회다(Hindsight is always 20/20 on that)"고 털어놨다. 이어 "만약 공을 던지는 시늉을 했다면"이라고 가정하면서 "모르겠다, 역시 뒤늦은 일"이라고 말했다.
브루수 보치 SF 감독 역시 "고든이 3루로 갔을 때 포지가 3루를 체크할 시간은 있었다"면서 "그러나 포지는 그냥 1루로 던졌고, 고든이 빠르게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고든은 "(곤잘레스의 낫아웃 때) 공이 멀리 튀지 않았다"면서 "포지가 나를 한번 본 뒤 시선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살 수 있다고 봐서 뛰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