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3 리드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돈 매팅리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매팅리 감독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에 맞춰 후반기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그리고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을 차례로 내세워 3연전 싹쓸이를 노렸다. 그레인키, 커쇼는 승리를 챙겼고, 마지막으로 류현진만 남았었다.
류현진은 그레인키-커쇼로 이어진 바통을 받아 스윕이라는 목표 지점까지 배달했다. 그리고 그레인키, 커쇼에 이어 시즌 12승째를 수확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조금 올랐다.
다저스도 59승47패를 기록, 샌프란시스코(57승48패)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아쉬움 가득한 3실점
1~2회말은 완벽했다. 공 17개로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탈삼진은 하나였지만,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
하지만 3~5회 실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은 3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댄 어글라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었다. 그레고르 블랑코에게는 우전안타를 맞으며 몰린 2사 1, 3루 위기. 헌터 펜스의 타구가 류현진의 키를 훌쩍 넘어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달려든 핸리 라미레즈가 맨손으로 처리하려 했지만, 공을 놓쳤다. 그 사이 3루 주자 어글라가 홈을 밟았다. 빗맞은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4회말도 아쉬웠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피안타를 3개나 맞았다. 특히 하위타선에게 내준 점수라 더 뼈아팠다. 2사 1, 2루에서 8번 크로포드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5회말에도 1점을 내줬다. 이번에는 홈런이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놓고, 다소 성급하게 승부를 펼쳤다. 버스터 포지에게 3볼로 몰린 상황에서 던진 93마일 패스트볼이 너무 정직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6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4-3으로 앞선 7회말부터 마운드를 J.P. 하웰에게 넘겼다.
투구 수는 106개. 피안타 6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7개를 잡았다.
▲제이크 피비 울린 다저스 타선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7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영입한 제이크 피비를 선발로 내세우며 연패를 끊으려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딱 필요한 점수를 뽑으면서 피비와 샌프란시스코를 울렸다. 일단 0-1로 뒤진 4회초 라미레즈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맷 켐프, 후안 유리베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발로 피비를 흔들었다. 디 고든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애드리안 곤잘레스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포수 포지가 곤잘레스의 땅볼을 1루로 뿌리는 사이 고든이 빠른 발로 홈에 들어왔다. 2-2 동점. 계속된 찬스에서 라미레즈의 적시타, 크로포드의 적시 3루타가 터지면서 4점째를 뽑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하웰이 7회, 브라이언 윌슨이 8회, 마무리 켄리 잰슨이 9회를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