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은 오는 9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새 드라마 '최고의 결혼'으로 약 1년 반 만에 돌아온다.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박시연은 어쩌면 더 복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오랜만의 언론 공식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아이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실망한 분들에게도 작품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은 CBS노컷뉴스와 박시연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본다.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 21일에 드라마 첫 촬영 들어갔다. 본의 아니게 오랜 공백 기간을 갖고 있다가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살도 빼고, 연기 수업도 받았다. 예전에는 쉼 없이 달렸지만, 이번에는 쉬면서 준비도 많이했고, 아이와도 함께 지냈다.
-그동안 출산을 했다. 이제 완전한 아줌마가 된 건데.
진짜 아줌마다.(웃음) 실감도 많이 난다. 임신과 출산하면서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아이가 말을 시작했다. 엄마라고 부른다. 그런 부분에서 실감을 한다. 예전에는 일하기 바빴고, 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는 목표도 생기는 것 같다.
-그간의 심경은.
나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을 실망하게 해드렸다. 두말할 것 없이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그 일에 대해 말이 나오는 것도 많이 고민 했다. 나도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가 작품이나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제작발표회 등에서 뜬금없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저 하고 싶었다.
약도 됐다. 너무 달리다가 쉬다 보니까. 매일 만나는 현장, 스태프였는데 쉬면서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많이 와 닿았다. 딸과의 시간이 바빠지면서 그 시간도 소중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운 시간이 됐다.
-연기가 그립지 않았나.
막연히 그런 마음은 꿈틀댔다. 현장에 가는 게 그리웠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가는 것도 아니고 기다리겠다고 마음 비우고 있었던 차에 드라마에 합류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2년 만의 복귀 소감
많이 떨린다. 내가 뭘 한다고 해서 잠을 설치고 그러지 않는데 이번에는 첫 촬영날 아침 6시까지 숍에 가야 하는데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이후에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더라. 긴장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가 끝났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함께 하는 배수빈 씨나 노민우 씨도 성격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최고의 결혼' 출연 계기는.
4부까지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초반에는 잘 나가는 앵커를 보여주지만, 나중에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새로운 세상이다. 딸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나오다 보니 많이 공감됐다. 그래서 놓치기 싫었다.
-실제 성격과는 비슷한가.
제로에 가깝다. 원래 성격은 느릿하고, 웬만하면 긍정적이고 화도 내지 않는 성격이다. 극 중 차기영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성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방송국 남자들에게 치여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실제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있는 캐릭터다.
-출산 전후로 가장 변한 건.
모든 게 내 위주로 돌아갔었다. 이제는 24시간이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 아이가 낮잠을 자야 운동을 하고, 쪽잠을 잘 수 있다. 그게 가장 많이 변한 것 같다.
-둘째 출산 계획도 있나.
여자들은 커가면서 자매애가 생긴다. 내 딸에게는 성별은 상관없이 형제애를 알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가능하면 둘은 더 낳고 싶고, 아니면 하나라도 더 낳고 싶다.
요즘 예능을 거의 보지 않는다. '패밀리가 떴다' 하면서 알게 된 것이 나는 예능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웃음) 말주변도 없고, 느리다 보니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이 가치관이 생기기 전까진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싶다. 아마 육아 예능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나.
아쉽지만 다행인 건, 대표적이 없다는 거다. 어떻게 보면 나는 어떤 캐릭터로 나와도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표작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거다.
-향후 계획은.
이번 드라마 무사히 잘 끝내는 게 올해의 목표다. 예전처럼 쉬지 않고 달려서 작품은 못할 것 같다. 아이도 있고, 가정도 있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고싶은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