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빠진 컵대회' 황연주를 막을 팀이 없었다

황연주. (자료사진=현대건설)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가…."

27일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을 앞둔 GS칼텍스 차해원 수석코치의 하소연이었다. 지난 19일부터 열린 컵대회 여자부 경기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채 치러졌다.

그런데 차해원 수석코치의 하소연대로 코트 위에 있는 것이 어색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현대건설 황연주였다. 황연주는 프로 데뷔 때부터 여자배구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였다.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함께 좌우 쌍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입지가 좁아지면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조금은 어색한 컵대회. 부활을 위해 이를 간 황연주는 단연 빛났다.

결승전을 앞두고 차해원 수석코치와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모두 키 플레이어로 황연주를 꼽았다. 당연한 결과다. 황연주는 앞선 3경기에서 혼자 98점을 올렸다. 국가대표가 빠진 상황. 상대 팀은 황연주를 막아야지만 현대건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살아야 이길 수 있었다.


차해원 수석코치는 "황연주는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라고 한숨을 내쉰 뒤 "어떻게든 황연주의 공격을 유효 블로킹해서 상대가 준비되기 전 빠르게 공격하라고 주문했다"면서 황연주 봉쇄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 성공률은 35.71%, 실책은 8개였다. 하지만 황연주의 힘은 기록 자체로만 가늠하기 힘들었다. 팀 공격의 사실상 절반을 책임졌다. 결국 막혀도 찾는 것은 황연주였다.

그리고 황연주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을 코트에 꽂으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3-1(25-20 22-25 29-27 25-23)로 꺾고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 원년인 2006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복귀다.

홀로 9점을 올리며 현대건설로 1세트를 25-20으로 가져온 황연주는 2~3세트에서 GS칼텍스 수비에 막혔다. 2세트 막판에는 두 차례나 블로킹에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3세트 20-21로 뒤진 상황에서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3점을 올렸다. 덕분에 현대건설은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29-27로 따냈다.

흐름을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황연주는 23-23에서 연속 2점을 올리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총 득점은 29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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