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야당 텃밭이지만 전남 순천·곡성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의외의 선전을 하며 야당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논란의 한복판에 있던 광주 광산을의 권은희 후보는 투표율이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후보는 "예산 폭탄을 쏟아붓겠다"는 거침없는 공약으로 민심을 흔들고 있다. 이 후보는 순천대 의대를 유치하고 순천박람회장을 국가 정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다가 지역 대기업들이 청년을 일정비율로 뽑도록 하는 청년취업 할당제를 도입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모지인 광주서을에서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상당히 엿보인다. 최근 여수MBC와 순천KBS가 공동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 후보는 38.4%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 후보를 5%p 가까이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흐르자 새정치연합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김한길 공동대표가 현지로 급히 내려가 지원유세를 한 데 이어 27일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순천곡성을 찾을 예정이다.
중앙에서도 "허황된 공약은 오히려 지역주민의 허탈감만 키울 뿐이다. 이 후보는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경쟁하라"(한정애 대변인)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서 후보는 "이번 선거로 무능한 박근혜 정권과 함께 실세인 이 후보도 함께 심판해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한다"며 심판론을 내걸었다.
이외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순천·곡성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얼마나 표로 연결되느냐가 관건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실제 당선 가능성은 서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들'로 비유되는 두 사람은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지역구를 되찾겠다는 통합진보당의 이성수 후보와 무소속 김동철·구희승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가 되고 있다.
안방에서 뛰고 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또 다른 후보가 바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후보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국구 인물로 떴을 뿐 아니라 호남지역에서는 '영웅'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권 후보는 '후보=금배지'라는 광주(광산을)의 야당 후보로 나섰지만, 공천과정부터 재산 축소신고 의혹까지 연이어 여당의 표적이 되면서 전체 선거의 '변수'가 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권 후보를 상대로 연일 공세를 퍼부으면서 수도권 판세에도 여당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아서다.
이 때문에 지역 민심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권 후보에 대해 실망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이에 대해 "저에 대한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는 정치 기득권의 나쁜 신고식"이라며 "이에 굴하지 않고 제 목표를 위해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광주 광산을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투표율이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통상 30%대 중후반에서 40% 초 정도를 형성했다"며 "만일 광산을에서 이에 못 미치는 30% 초반 이하에 그친다면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의 투표율은 공천에 책임진 김한길·안철수 대표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누리당 송환기 후보, 통합진보당 장원섭 후보, 정의당 문정은 후보가 얼마나 성적을 올릴지도 관심사다.